<한겨레>와 <와이티엔>(YTN)에는 ‘황보연’ 기자가 있다. ‘같은 사람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한겨레>의 ‘황보연’은 여기자고 성이 ‘황보’다. 남기자인 <와이티엔>의 ‘황보연’은 성이 ‘황’이다. <한겨레>에는 ‘송경화’ 기자와 ‘송채경화’ 기자가 있다. 송채경화 기자는 입사 후 같은 이름의 선배 송경화 기자가 있어 독자들의 구별을 돕기 위해 모친의 성인 ‘채’를 이름에 넣었다.
같거나 비슷한 이름의 기자들이 많다. 자신의 이름을 다른 미디어에서 발견한다. 내 이름, ‘미향’은? 길거리에서 주로 만난다. ‘화개일번지 미향맛집’(경남 하동군의 식당), ‘미향언니포차’(홍대 근처 술집), ‘미향’(한정식집과 오뚜기 양념장), ‘춘미향’(제주도 식당), ‘천미향’(중식당)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음식 기자가 운명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주인들은 내 이름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언제부터인가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생겼다. 10명이 창업하면 8명이 망하는 게 현실이다. 명퇴 등으로 예비 자영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간판업자만 돈을 번다는 소리까지 있다. ‘미향’이라도 잘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너무 이기적인 것일까!
박미향 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