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최선 다 해…선수들에 박수 보내고 싶다”

“한국 시리즈 진출 자체가 소득
당분간 쉬며 내년 시즌 구상하겠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놓친 두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은 상기돼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1년 동안 수고했다. 그 말 밖에는 할 게 없다”고 입을 열었다.

결정적 찬스를 날린 타선 불발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질 때는 이유가 다 있다.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최선을 다 했다. 선수들에 고맙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전에만 해도 여유가 느껴졌던 김 감독이었지만,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생각이 바뀌었다고도 털어놨다. “경기 중 타격 사이클이나 타이밍을 보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려웠던 경기임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올라온 것 자체가 소득이다. 젊은 선수들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내년도 구상도 시작해야한다”며 “당분간은 쉬면서 캠프를 준비하고 내년 시즌 구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감독 개인이 꼽은 팀의 엠브이피(MVP)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김 감독은 한참을 생각한 뒤 “최원준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