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이 되면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치열하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역시 4년마다 독특한 월드컵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그 중 광고 영상은 공식 후원사 광고보다 더 많은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나이키는 이번에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기념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캠페인 타이틀은 ‘풋볼버스(Footballverse)’로 축구와 메타버스를 접목했다.
영상은 2006년의 호나우지뉴와 2022년의 음바페가 한 공간에 등장해 가상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풋볼버스는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과거와 현재의 축구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레전드 축구 선수인 호나우지뉴(Ronaldinho),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에드가 다비즈(Edgar Davids), 호나우두 나자리오(Ronaldo Nazario)와 요즘 대세인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 알렉스 모건(Alex Morgan), 필 포든(Phil Foden), 레아 윌리엄슨(Leah Williamson), 버질 반 다이크(Virgil Van Dijk), 칼리 로이드(Carli Lloyd) 등이 바톤을 이어가듯 대결을 펼친다. 일본 축구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이나즈마 일레븐(Inazuma Eleven)’도 영상 후반부에 등장해 메타버스 세계관을 완성한다.
약 4분 30초에 달하는 광고 영상은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 속 레전드 축구 선수들의 모습을 시지(CG)로 생생하게 구현해 한 편의 히어로 무비를 방불케 한다. 마지막 장면에는 “당신의 차례입니다(You’re up)”라는 문구로 다음 스테이지의 주인공은 미래 세대에게 있다는 메세지로 마무리된다.
영상은 나이키 풋볼(Nike Football) 유튜브 채널에서 21일 기준 57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세대를 통합하는 가상의 경기에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나이키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감동시키는 놀라운 방법”, “과거 선수들이 소환될 때마다 어린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메세지가 모두 담겨 소름 돋는다”며 영상을 극찬했다.
‘더 크게 꿈 꿔라(Dream further)’ 나이키 광고 영상 화면 갈무리
나이키는 꾸준히 월드컵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광고에서는 “순간을 지배하고 미래를 만들어라(Write the future)”라는 메세지로 운명을 가르는 축구 스타들의 순간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2011년 칸 광고제와 원쇼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극찬을 받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웨인 루니(Wayne Rooney), 네이마르(Neymar)가 경기장에 오르기까지의 모습을 담아 “압박은 레전드를 만든다. 리스크를 감수하라(Pressure shapes legends. Risk everything)”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때는 “꿈을 바꾸지마. 세상을 바꿔(Don’t change your dream. Change the World)”라며 여성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메세지를 전한 바 있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