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 대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무지개 깃발을 든 한 남성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루사일=연합뉴스
무지개 깃발을 든 한 남성이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도중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28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 5분께 한 남성이 성 소수자 연대를 뜻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입은 슈퍼맨 모양의 파란색 티셔츠 앞뒷면에는 각각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30초간 경기장을 질주한 이 남성은 1분 만에 보안요원들에게 진압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무지개색은 이번 카타르월드컵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럽 7개 팀의 주장들은 대회 기간 무지개색의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러브(one love)’ 완장을 착용하려고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지로 결국 무산됐다. 카타르월드컵 대사인 칼리드 살만은 동성애를 “마음의 손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피파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다.
아울러 이란 선수들은 지난 21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2 대 0으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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