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경기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왼쪽부터 하피냐, 비니시우스, 루카스 파케타, 네이마르.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1위 브라질은 강했다. 브라질은 6일(한국시각) 새벽 4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경기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4골을 뽑으며 4-0으로 앞서나갔다. 이날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 때마다 다 함께 모여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체 왜 브라질 선수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춤을 추는 걸까?
이유가 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대표팀 막내뻘 선수다.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비니시우스는 리그 경기 때 댄스 세리머니를 자주 펼쳤는데, 이 행동이 현지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댄스 세리머니가 스페인과 상대 팀을 조롱하는 행위라는 비판이었다.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는 극심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표팀 선배들이 비니시우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대표팀 선배이자 레알 마드리드 최대 맞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하피냐(26)는 인스타그램에 “춤을 보고 싶다. 기쁨을 보고 싶다”라며 비니시우스를 감쌌다.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네이마르(30·PSG)도 인스타그램에 “드리블해라. 춤을 춰라. 너 자신이 되어라. 최고를 향해 달려가라”라며 대표팀 후배를 응원했다.
더 나아가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막내를 위해 득점 때마다 다 함께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로 했다. 축구는 ‘축제’라는 의미다. 하피냐는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사실 우리는 이미 경기마다 10번째 골에 맞춰 출 춤까지 준비했다”라며 “만약 10골 넘게 득점한다면, 그때는 혁신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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