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림(오른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급 결승에서 대만 양융웨이와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하림(한국마사회)의 금빛 도전은 천적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하림은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 결승전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을 빼앗기며 패했다.
“짜요!”(힘내라)를 외치는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른 이하림은 ‘천적’으로 불리는 양융웨이에 맞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하림은 상대 전적에서 양융웨이에 3전3패를 당하고 있었다.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붙던 힘의 균형은 경기 종료 약 25초를 남기고 깨졌다.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은 약 3분35초께 양융웨이가 한팔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이하림은 균형을 잃으며 절반을 빼앗겼다.
반격에 나서지 않으면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이하림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양융웨이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양융웨이는 노련하게 수비하며 남은 시간을 지켰다. 이하림의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이하림은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끝내 천적을 넘지 못한 채 쓴잔을 삼켰다.
이하림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이날 한국은 유도에서 금메달 0개에 그쳤다.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렸던 안바울(남양주시청)은 같은 날 먼저 열린 남자 66㎏ 4강에서 일본 다나카 료마에 반칙패를 당했다. 안바울은 잠시 뒤 오비드 제보프(타지키스탄)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여자부에서는 정예린(인천시청)이 52㎏급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고, 48㎏에 출전한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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