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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남북 대결, 북한 문성희에 울어버린 한희주

등록 2023-09-25 13:43수정 2023-09-26 17:30

아시안게임 70㎏급 16강전 패배
한국의 한희주(왼쪽)와 북한의 문성희가 2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kg급 16강전 뒤 손을 맞잡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의 한희주(왼쪽)와 북한의 문성희가 2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kg급 16강전 뒤 손을 맞잡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놓치지 말라우.”

관중석 한쪽에 앉은 북한 선수단의 응원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6~7명 규모의 이들 북한 응원단은 대형 인공기를 들었고, 경기 내내 “잘해” “안쪽으로 더 가” “가슴깃 잡고” 등 주문을 쏟아냈다.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나선 한국의 한희주(26·KH필룩스)와 북한의 문성희(21)의 대결 현장 풍경이다.

경험이 풍부한 한희주는 이날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북한의 ‘다크호스’인 문성희와 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4분간의 정규 시간에 지도 2개와 1개를 나눠 가지며 승패를 내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골든 스코어)에서 지도를 받아 패했다.

25일 항저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kg급 16강전 남북 대결에서 북한 선수단이 응원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5일 항저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kg급 16강전 남북 대결에서 북한 선수단이 응원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희주는 경기 뒤 생각에 잠긴듯 괴로워했고, 악수를 나눈 뒤 기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믹스트 존을 통과할 때는 북받치듯 눈물을 쏟았다. 봇물이 터진듯한 울음에 취재진은 경기 상황을 물어볼 엄두를 낼 수 없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63㎏급 동메달리스트 한희주는 대회 준비를 많이 했고, 이번에 2회 연속 메달을 노렸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잡기 싸움 등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희주는 잡기 싸움 중 문성희의 손에 얼굴을 맞아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에 들어가 체력이 달렸고, 결국 연장전 2분 29초에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2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kg급 16강전에서 맞붙은 한희주(오른쪽)와 문성희.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kg급 16강전에서 맞붙은 한희주(오른쪽)와 문성희.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북한의 문성희는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 현장의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투박한 면이 있지만, 가볍고 빠르게 움직인다. 체력이 좋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땀을 뻘뻘 흘린 채 믹스트 존을 빠져나간 문성희는, “경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살짝 미소를 띠며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얼굴이 약간 탄 듯한 그의 걸음걸이에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한희주가 25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kg급 16강전에서 북한의 문성희에 진 뒤 눈물을 참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희주가 25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kg급 16강전에서 북한의 문성희에 진 뒤 눈물을 참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편 전날 열린 유도 남자 66㎏급 남북 대결에서는 안바울(남양주시청)이 북한의 리금성을 16강전에서 이긴 바 있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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