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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하나의 중국’이라며 대만·홍콩·마카오는 왜 따로 출전할까

등록 2023-10-05 08:00수정 2023-10-06 11:58

[아하 항저우]
홍콩 시내 입법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이 나란히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홍콩 시내 입법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이 나란히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총 45개국이 참가했다. 이 중엔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곳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령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대만 얘기다. 홍콩 685명, 마카오 186명, 대만은 520명을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대외적으로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대회에 어떻게 이 세 ‘나라’가 중국과 별도의 팀을 꾸려 출전할 수 있었을까?

홍콩과 마카오가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식민 역사와 관련이 깊다. 둘은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90년대 후반에야 중국에 반환됐다. 이렇게 본토에서 분리되어 있는 동안 홍콩과 마카오는 주요 스포츠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우선 자국을 대표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그런 뒤 이를 올림픽을 주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부터 각각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던 1950년 영국과 별도로 자체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설립해 이듬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 1952년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도 가입했다. 마카오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던 1987년 마카오 국가올림픽위원회를 설립해 2년 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가입한다.

홍콩과 마카오가 각각 1997년과 1999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두 ‘특별행정구’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이 영국·포르투갈과 맺은 반환 협정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도 아시안게임에 계속 출전하려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했다. 다만, ‘Hong Kong, China’와 같이 지명에 중국령임을 밝히는 조건이 붙었다.

애초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가입 자격을 주권 국가로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96년에야 올림픽 헌장을 개정해 “국제 사회로부터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는 나라”로 가입 대상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올림픽 헌장을 존중하는 터라 1996년 이후에는 주권 국가가 아닌 자치구가 독자적으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만의 경우 유엔(UN)에 가입된 ‘주권 국가’는 아니지만, 1960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가입한 덕에 출전권을 갖게 됐다. 다만 중국의 반발로 대만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에 출전할 때도 국명인 대만 대신 ‘중국령 타이페이’라는 이름을 내걸어야 하고, 자국 국기 대신 대만 국가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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