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양육비·법 개정 논란에 곰이·송강이 복지 논의는 뒷전
“사람과 교감 중요한 개의 특성상 동물원 사육 부적절”
양육비·법 개정 논란에 곰이·송강이 복지 논의는 뒷전
“사람과 교감 중요한 개의 특성상 동물원 사육 부적절”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 곰이(암컷·오른쪽)와 송강(수컷·왼쪽)이. 둘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키우다 최근 정부에 반환한 뒤 경북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2022년 11월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만나고 있다. 당시 청와대 제공
풍산개에겐 책임있는 반려인이 필요하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14일 “이 시대 국민정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 정치권의 동물학대 구태를 개탄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법 개정을 통해 논란이 된 풍산개 2마리와 기존 대통령기록물로 동물원에서 키우고 있는 개들을 가정으로 입양 보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의 지적처럼 문재인 대통령 재임 당시 태어난 풍산개들은 모두 13마리로 그 중 12마리가 동물원이나 지자체 기관에서 사육되고 있다. 우치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는 별을 비롯해 2018년 11월 곰과 송강이 사이에서 태어난 산, 햇님, 들, 달, 강은 현재 서울(서울대공원), 인천(인천대공원, 연평도 평화안보수련관), 대전(대전오월드) 등에서 사육되고 있다.
2018년 11월 곰이, 송강이에게서 태어난 강아지 6마리는 현재 서울, 인천, 대전, 광주의 동물원 등에 나뉘어 사육되고 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당시 북쪽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왼쪽)와 ‘송강’(오른쪽). 당시 청와대 제공
갑작스런 동물원행, 유기와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유대가 중요한 개의 특성상 동물원 사육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권혁호 수의사는 “곰이 송강이는 이미 반려견으로서 사람과 지내며 교감을 나눈 동물이다. 갑작스러운 동물원 생활은 풍산개들에게 유기와 비슷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어바웃트레이닝(AAAT)이순영 대표 또한 “개를 기관에서 관리한다는 것은 거주 환경과 관리자가 자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개에게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개의 복지 수준은 관리하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전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동물은 물건이 아님’을 규정한 민법 개정안은 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 정상간 ‘동물 선물’ 금지 △풍산개 가정 입양 추진 △국가 소유의 특수목적견(군견,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 예우 개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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