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코로나19로 위기 맞은 모피 산업
네덜란드 정부 살처분 명령에 동물단체 가처분 소송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번 기회에 밍크농장 없애야”
네덜란드 정부 살처분 명령에 동물단체 가처분 소송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번 기회에 밍크농장 없애야”
네덜란드의 한 농장에 모피용으로 사육되는 밍크가 갇혀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밍크 같은 족제빗과 동물들에게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밍크 모피를 운영하는 농장에 비상이 걸렸다. 유튜브 갈무리
중국이 움직여야 모피 산업 사라진다 모피의 주요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유럽에서 모피 산업은 동물보호 여론에 힘입어 주춤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여러 나라에서 모피 농장이 사라졌거나, 정부가 사육 금지를 선언했다.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은 모피 농장이 없어졌으며, 영국(2000년), 오스트리아(2004년), 체코(2019년) 등이 모피 동물 사육 금지 조처를 했다. 하지만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모피가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 살처분 명령이 이뤄진 네덜란드에서는 128곳 농장에서 45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2013년 신규 밍크 사육을 금지했고, 2024년까지 밍크 농장을 완전히 없앤다. 유럽에서 줄어드는 공급량은 중국이 채우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모피용 밍크는 세계 24개국에서 6천만 마리가 사육된다. 이 가운데 3분의 1인 2060만 마리를 중국이 생산하며, 덴마크(1760만), 폴란드(500만)가 톱3를 이룬다. 중국의 모피 산업은 2016년 기준으로 한 해 3890억 위안(66조원) 규모다. 중국에서만 연간 5천만 마리 이상이 사육, 도살된다고 휴메인소사이어티는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의 야생동물 시장(wet market)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야생동물의 사육, 도살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가축∙가금류 유전자원 목록을 개정해 31종을 가축으로 인정해 사육을 허가하고, 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노루 등은 이 목록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밍크와 라쿤은 가축으로 분류해 계속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관련 기사 ‘한국에서 뉴트리아 고기가 절찬리에 판매됐다면?’) 이와 관련해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시진핑 국가 주석에서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최근 보도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는 네덜란드의 농장 밍크와 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 모피 농장에서 이용되는 야생동물도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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