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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새끼 반달곰이 맛본 잠깐의 자유

등록 2020-07-09 17:41수정 2020-07-09 22:57

[애니멀피플]
여주서 사육곰 탈출 뒤 포획, 사육곰 농가에 인계
불법 증식, 도살 논란 있던 곳…생추어리 건립해야
8일 저녁 경기 여주의 한 사육곰 농가에서 탈출한 새끼곰이 여주소방서에게 구조됐다.  여주소방서 제공
8일 저녁 경기 여주의 한 사육곰 농가에서 탈출한 새끼곰이 여주소방서에게 구조됐다. 여주소방서 제공
경기 여주시의 한 사육곰 농가에서 새끼곰 한 마리가 사육장을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9일 “사육곰 농가에서 탈출한 새끼곰 한 마리가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농수로에 빠져 허우적댔다”며 “8일 오후 6시께 마을 주민이 신고하여 119구조대에 의해 다시 사육곰 농장으로 인계됐다”고 밝혔다. 여주소방서는 올가미를 이용하여 새끼곰을 포획하였고, 구조 과정에서 큰 부상은 없었다.

새끼곰이 탈출한 사육곰 농가는 지난 5월 허가를 받지 않고 경기 여주로 사육 시설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국도 바로 옆에 있는 사육곰 농가 주변에는 민가와 식당이 있다”며 “주민들은 안전과 위생 등의 이유로 곰 사육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으나, 농장주는 이를 피해 몰래 사육 시설을 옮겼다”고 밝혔다.

농수로에 빠진 새끼 반달곰.  여주소방서 제공
농수로에 빠진 새끼 반달곰. 여주소방서 제공
녹색연합은 “이 농가에서 발생한 사고만 6건에 달한다”며 “2012년에는 탈출한 사육곰이 등산객을 물고 달아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2019년 6월에는 농장 인근 야영장에서 곰이 발견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과 동물자유연대 등 시민단체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농가의 사육곰을 몰수해 보호할 몰수보호시설이나 야생동물보호시설(생추어리)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새끼를 불법적으로 증식해도 몰수할 시설이 없어 벌금형만 받고 만다.

해당 농가는 2016년부터 매년 불법으로 반달가슴곰을 증식해왔고, 그 개체 수만 35마리에 이른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8일 탈출해 포획된 새끼 반달가슴곰 역시 올해 불법 증식으로 적발된 3마리 중 하나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농가는 손님을 초청해 다른 반달곰이 보이는 곳에서 반달곰을 도살하고 곰 고기를 대접하는 의혹을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손님들 초청해 불법도살…그래도 몰수할 수가 없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431마리의 사육곰이 산다. 2010년대 중반 정부 주도로 중성화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불법으로 새끼가 생산된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남은 곰의 80%가 도살 가능 연령인 10살이 넘었지만, 웅담을 찾는 발길조차 끊겨서 산업적 가치조차 잃었다”며 “정부 예산으로 생추어리를 건립하여 사육곰을 매입,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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