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씨가 지난 10월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 쓴 남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관련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를 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5일 낮 12시40분부터 40여분간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원 인근 도로변에 주차된 김씨의 자동차에서 내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씨 가족의 동의를 받아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혈흔 반응 및 유전자 채취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당시 동승자가 있는지,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오후 2~4시께 해당 자동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밤 9시50분께 구조됐다.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봉합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목과 가슴 부분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지만, 상처는 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가 발견했을 당시 김씨는 의식이 있었고, ‘내가 스스로 그랬다’는 취지로 구급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혹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24일 구속기한이 만료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는 최근 검찰이 화천대유의 이한성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 등
측근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면서 정신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근들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이익 중 260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빼돌려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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