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15일 오전 김씨가 이송된 병원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김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율전동 인근 도로 자신의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전날 자신의 주변 인사들이 검찰에 체포되고 변호사마저 압수수색을 당한 뒤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변호인이 그의 위치를 추적해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검찰은 그의 재산 은닉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하며 김씨를 강하게 압박했다. 검찰은 전날 화천대유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한성씨 등 김씨 주변 인사들을 체포하고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김씨 사건을 대리했던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대장동 사건 초반부터 김씨 변호를 맡았던 검찰 출신 변호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
수사 초기 때와 입장을 바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는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과 달리, 김씨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에 배당된 700억원은 이재명 시장실 몫이라고 김씨한테 들었다’는 취지로 법정 진술했지만, 김씨는 본인이 실소유주라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남 변호사 발언 가운데 상당수는 김씨한테서 들었다는 ‘전언’이다. 김씨가 발언 사실을 부정하면 남 변호사 법정 증언의 증거능력이 인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대표를 노리는 검찰 수사에 김씨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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