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저녁 규모 3.1의 지진이 난 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 기상청 제공
지난 30일 저녁 옥천군 동쪽 16㎞ 지점(청성면)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났다. 1일 오후까지 지진과 관련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충북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는 등의 신고가 60건 넘게 들어왔다. 옥천 지진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으로는 36번째다. 지난 25일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3.5)에 이어 세번째 규모이며, 내륙에선 가장 센 지진이었다.
올해 일어난 규모 2.0 이상 국내 지진 36건을 보면, 해역(바다) 지진이 26건(72.2%)으로 여전히 많지만 지역(내륙) 지진(10건)도 꾸준히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 10월29일 아침 8시27분 규모 4.1의 지진이 난 괴산 지진 이후 충북 남·중부, 경북 북부 등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경북 문경 북서쪽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났으며, 지난 2월11일엔 보은 동북동쪽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나기도 했다. 모두 괴산에서 반경 60㎞ 내에 있다.
지난 30일 저녁 규모 3.1의 지진이 난 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기상청 제공
기상청 등은 이번 옥천 지진과 지난해 괴산 지진의 연관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옥천에선 규모 2.0 이하 ‘미소지진’이 10여 차례 발생했는데, 지난해 괴산 진앙과는 60㎞ 남짓 떨어져 있다. 서용석 충북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지난해 괴산 지진은 옥천변성대 단층의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옥천 지진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지진이 잦고, 진앙(지진 발생 깊이)도 6m 정도로 얕게 나타나는 등 징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경주 지진(2016년 규모 5.8) 전 남한 최대 지진으로 꼽힌 규모 5.2의 속리산 지진(1978년 9월16일)이 일어난 곳과는 불과 30㎞ 떨어진 곳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