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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 품은 정원도시로 변신중이죠”

등록 2020-10-21 22:51수정 2020-10-22 02:36

[짬]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은 1970년대 이래 한국 중공업 발전을 상징하는 ‘산업도시’다. 하지만 이제는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정원을 보유한 ‘정원도시’가 됐다. 지난해 7월 전남 순천만에 이은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가 시민과 함께 태화강을 도심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오랜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울산에는 국가정원 말고도 개인이나 법인·단체의 우수 정원을 울산시가 발굴해 지정등록한 민간정원 3곳, 기업체와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함께 관리하는 공동체정원도 있다. 지난 7월엔 태화동 주민자치단체가 마을 주민과 함께 자발적으로 골목정원 5곳을 꾸미기도 했다.

지난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송철호 울산시장은 “앞으로 울산 하면 빼어난 녹지·정원도시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산업화 이전부터 울산은 산과 바다, 강과 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갖춘 고장으로 지금도 곳곳에 빼어난 녹지공간과 자연·문화 자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를 잘 활용해 울산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0년대부터 중공업 상징 ‘산업도시’
지난해 광역시 유일 ‘국가정원’ 지정
민간정원·공동체정원·골목정원도

5개년 ‘정원문화·산업 진흥’ 추진중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기후위기·지속가능 지구 위한 도시”

울산 태화강 국가공원의 노을. 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국가공원의 노을. 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2024년까지 5개년의 ‘정원문화·산업 진흥계획’을 세우고, 계획 추진을 전담할 부서로 ‘녹지정원국’도 신설했다. 송 시장은 “‘시민이 행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정원도시’가 이 계획이 추구하는 비전이고, ‘시민의 삶 속 정원의 생활화’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다. 옥상 조경이나 담장 허물기 등으로 생활정원, 마을정원 등을 가꿔가며 녹지·정원 조성을 생활화하고, 마을 공동체에 정원문화를 확산시켜 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울산시는 정원문화·산업 진흥계획으로 4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정원문화·산업 기반 구축, 전문인력 양성,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 3대 전략과 14개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장하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현재 70%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민간정원과 공동체정원을 1~2곳씩 추가 지정등록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우수 정원을 계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생활 속 정원문화를 이끌어 갈 ‘시민정원사’도 146명 배출하고, 관련 실습·보육공간도 5곳 마련했다. 학생·일반인 대상으로 우수 정원작품 공모전도 연다. 내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도 유치했다. 울산시는 정원산업 박람회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소비창출 549억원, 취업유발 1404명, 생산유발 1137억원 등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시가 이처럼 ‘정원도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데 대해 “범시민적 노력 덕분에 태화강이 도심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그 일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시민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현상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녹지 공간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이제 녹지·정원 정책은 주민 복지와 지역경제적 측면에서도 필수정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녹지·정원 정책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존문제와 관련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난 등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지구가 몸살을 앓는 상태로 볼 수 있는데, 녹지공간 확충을 통한 지구 생태계 복원이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울산시가 먼저 그런 노력을 시작하고 싶다.”

울산시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들로 인한 대기 공해가 도심·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두 지역 사이에 완충녹지를 조성해왔다. 송 시장은 “완충녹지 조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심·주거지역 안에선 생활 속 정원 가꾸기를 통해 녹지공간을 늘리고, 산업단지 안에서도 공장 안팎의 빈터를 활용해 지속해서 녹지를 조성해가야 한다. 더불어 산업도 점차 자연친화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지·정원도시’를 지향하는 이런 노력이 결국은 ‘산업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도시의 특성과 기능이 산업이나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중립 또는 탄소제로 도시에서 생산한 상품이 세계에서 선호 또는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울산도 수소전기차와 스마트 선박 기술개발 등으로 주력산업의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 녹지·정원도시 또는 생태도시로서 특성과 명성이 더해지면 도시와 산업 경쟁력이 더욱 배가될 것으로 믿는다.”

송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정서안정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서 시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울산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지속적으로 거주 가능한 지구’를 위해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시장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진심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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