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더불어민주당)이 부인의 경기도 용인지역 임야 쪼개기 매입 사실과 관련해 18일 “그 어떤 사정과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송 시장은 해당 땅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매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시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2009년 간호학과 교수였던 제 아내가 의료사고로 실직해 사정이 딱하게 된 제자를 도우려 돈 주는 셈 치고 땅을 샀다. 3년 전 선거 출마하며 사실을 알게 돼 바로 처분하고자 했지만, 험한 산지인 데다 맹지여서 쉽게 팔릴 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투기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것만은 밝히고 싶다”며 “(제가) 자연인 시절 어떠한 정보도 없이 아내가 생계가 막막한 제자의 딱한 사정에 못 이겨 한 일이다. 10년도 더 전에 산 땅이 가격이 뛰지도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 공시지가가 당시 매수 거래가격의 15%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어떤 개발이 있다는 소리도 없다”고 했다.
송 시장은 이어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 비록 공직자가 되기 전 자연인 시절 일이라 할지라도 엄중하게 겸손히 성찰하며 소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의 부인 홍아무개씨는 지난 2009년 7월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의 임야 전체 3504㎡ 가운데 393㎡(118평)을 쪼개기 방식으로 5929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송 시장은 지난해 재산공개 때 이 땅에 대해 공시지가를 반영해 927만원으로 신고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