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연휴 TV프로그램
추석특집극 〈깜근이 엄마〉(S 오전 10시)=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을 돌아보는 드라마가 방영된다. 두 주인공 중 깜근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근(김지한)이는 필리핀 엄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고, 깜근이 엄마 이도순(견미리)은 졸지에 혼혈아를 떠맡은 새엄마다. 명근이가 급식비를 빼돌리고, 반아이를 때리는 사고뭉치가 되기까지 혼혈에게 가해진 사회적인 학대의 시선을 훑어내려가며 우리의 혈통주의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헤집는다.
노지설 작가는 “대본작업을 위해 안산 외국인 노동자센터를 들락거리며 너나할 것 없이 그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정을 목도했다”고 했다. 실제로도 혼혈아인 김지한(9)군은 하인스 워드 방한 때 인터뷰를 했던 인연으로 추석특집극의 주연을 맡았다. 극에서 아이들이 “아프리카 시컴댕이 초코파이 말랑말랑” 하는 노래를 부르며 명근이에게 우유팩을 던지는 장면은 김지한군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촬영하던 스태프들도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명근이가 새엄마에게 안겨 “내가 안 하얘도 내 편이 될 거냐”고 묻는 장면은 언젠가는 현실로도 보고 싶은 화해의 광경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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