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생삼겹, 엄마는 허브삼겹
청류관의 유한열 주방장은 여럿이 모여 앉아 솥뚜껑 위에서 지글지글 익혀가며 먹는 삼겹살을 좋아한다. 유 주방장은 그가 즐겨 찾는 곳 ‘낙산고을’에서 세 가지 종류의 삼겹살을 맛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가족끼리 와서 도톰한 생삼겹, 허브향이 향긋한 허브삼겹, 바삭하게 구워먹을 수 있는 대패삼겹을 종류별로 주문해 다양하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삼겹살이 기름기가 있지만 독특한 파무침과 함께 먹으면 전혀 느끼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패삽겹은 얇아서 짧은 시간에 구워먹을 수 있고 두꺼운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나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있어요. 좀더 향긋한 삼겹살을 원하면 바질, 로즈마리향을 입힌 허브삼겹살이 적당해요. 물론 삼겹살 고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두툼한 생삼겹이 알맞죠.” 서울 창신동에 있는 ‘낙산고을’ 김경환 사장의 말이다.
이 집에서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파무침과 함께 먹는 것이다. 파무침의 주재료는 파와 신선한 숙주다. 그날그날 치커리, 부추 등 다른 야채를 부재료를 함께 넣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버무렸다.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파와 더불어 숙주가 들어있어 개운하고 아삭아삭한 질감이 살아있다.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한없이 입맛을 돋운다. 매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파무침에 매운 고추를 넣어달라고 주문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여주 이천에서 최상급 돼지고기만을 가져와 쓴다”고 자부했다. “냉동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삼겹살이 맛있는 이유이다. 또 “대패삼겹살도 냉장고기를 가져와 직접 얼린 다음 얇게 저민다”고 설명했다. 이 집은 음식을 먹고 나면 로또를 공짜로 받는 재미까지 있다. 생삼겹, 대패삼겹, 허브삼겹 180g에 각 7천원이며, 지하철 창신역 4번 출구 앞에 있다. (02)3672-2688.
문경옥 월간<푸드&레스토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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