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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비 오는데 치킨 포장해갈까? 오늘은 ‘치킨컵’도 승리할 결심

등록 2022-11-28 16:09수정 2022-11-28 21:27

교촌치킨 “자체 배달앱은 포장만 가능” 공지
배민·요기요 등 서버 증설·라이더 프로모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치킨 매장 앞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치킨 매장 앞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은 치킨 배달 주문 말고 포장해가세요~”

카타르 월드컵 집관족(집에서 관람) 증가로 인해 매출 폭증을 기록하고 있는 치킨업계와 배달업계가 가나전을 앞두고 예보된 비 소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뜩이나 배달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데 비가 쏟아질 경우, 1차전 때보다 더한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28일 교촌치킨은 자체 앱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우루과이전 때 자체 주문 앱 상황을 파악하며 서버를 최대로 확충했음에도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배달 주문이 몰려 부득이하게 자체 앱을 통해서는 포장 주문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 교촌치킨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10%, 전월 같은 날 대비 140% 급증했다. 비비큐(BBQ)도 전월 대비 170%, 평일 평균 대비 148% 매출이 늘었다. 비에이치씨(bhc) 역시 전월 대비 170%, 평일 평균 대비 148% 증가했다.

배달 앱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배달의민족은 서버 용량 증설은 물론 프라임타임 할증과 우천 할증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라이더들의 배달 적극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버를 운용 중이라, 고객 주문이 폭증하면 그에 맞춰 인프라 사용량을 늘리면 된다”며 “비가 올 경우, 라이더들에게 기본 1천원의 할증료를 주고, 여기에 주문이 몰리면 단가가 올라가는 방식의 프라임타임 할증도 지역별로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기요 역시 서버 용량을 6배 이상 늘리고, 새벽에 긴급 테스트까지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요기요 관계자는 “우루과이전 때 타 배달 앱이 마비되면서 요기요로 수요가 몰려 요기요도 약 15분간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서버를 6배 늘리고, 새벽 시간대에 자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별 라이더 할증 프로모션도 진행할 방침이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625만명, 165만명, 68만명 수준이었다. 이는 전주 같은 요일인 17일과 비교해 배민이 37.5%, 요기요는 58.3%, 쿠팡이츠는 39.1% 증가한 수치다. 월드컵으로 인해 배달 앱 사용이 급증한 결과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들도 우루과이전 때의 경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한겨레>에 “지난번엔 무턱대고 주문을 많이 받아 배달 지연 사태가 속출했고, 별점 테러가 이어져 월드컵 이후 영업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며 “이번엔 포장 위주로 진행하고, 배달 앱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봐서 껐다 켜기를 반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치킨점주는 “지난번엔 사전 확보 물량이 조기에 소진돼 11시 이후에 들어온 주문은 아예 받을 수가 없었다”며 “이번엔 닭과 재료 주문량을 40% 늘렸고, 가족과 지인을 총동원해 준비 중이다. 다만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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