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송완용 대표
대회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도하에 171명 ‘선수’파견
송대표 과외받으며 총지휘
도하에 171명 ‘선수’파견
송대표 과외받으며 총지휘
Econo 사람/쌍용정보통신 송완용 대표
“쌍용정보통신은 2년 전부터 도하에서 전지훈련 중입니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쌍용정보통신 송완용(56) 대표는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제15회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171명의 대표를 파견했다. 지난 2년 동안 카타르에 머문 쌍용정보통신 직원수는 총 1천여 명에 이른다. 2004년 12월부터 도하에서 수행한 그들의 임무는 ‘대회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이었다. 대회종합정보시스템은 티케팅부터 각종 기록의 전산처리, 대회 홈페이지 정보관리,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까지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정보의 흐름을 총괄하는 전산시스템이다. 직원들이 카타르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송 대표는 특별과외를 받아가며 진두 지휘했다. 송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에스아이 용어 요약집을 퇴근 길에 받아 다음 날 새벽에 담당 임원과 질의·응답하는 몇 개월 간은 고3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굴뚝에만 29년 있다 와보니 모든 게 낯설었다”고 털어놓았다. 쌍용양회에 입사해 주로 재무, 인사,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정보기술(IT) 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탓에 송 대표의 부담은 더했다.
하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한 담당 임원들의 특별과외는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쌍용정보통신은 송 대표가 온 지 9개월 만에 매출 1425억원, 순이익 33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5년 만에 영업수지도 흑자전환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송 대표는 “아침에 과외가 끝나면 서울에서 카타르까지 ‘첨단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현장을 누볐다”며 “2년간의 구조조정을 겪은 다음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게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자평했다.
도하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모든 아이티인프라, 소프트 웨어 등을 가동해 시스템의 최종 리허설을 마친 상태지만, 송대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스포츠 에스아이에서는 무조건 100점을 맞아야 한다”며 “차질이 생겨 기록 체크가 안되었다고 100m 달리기나 마라톤을 다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