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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대 금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책 상품인 청년희망적금의 중도해지자가 출시 1년3개월 만에 58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5명의 1명꼴로 중도해지한 셈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21일 올해 3월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2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상품 출시 직후(2월21일∼3월4일) 최초 가입자 286만8천명 중 58만3천명이 중도해지한 것으로, 중도해지율은 20.3%다.
청년희망적금은 총 급여 3600만원(종합소득 2600만원) 이하인 만 19∼34살 청년 중 가입 직전 3개 회계연도 동안 한 번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었던 경우 가입할 수 있었던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매달 최대 50만원을 2년간 납입하면 연 5∼6%대 은행 이자에 더해 정부가 만기에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얹어준다. 이를 합하면 연 10% 수준의 금리를 받는 셈이어서 출시 직후 가입 신청이 폭주해 은행 모바일 앱이 먹통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점차 해지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조기 대출 상환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청년이 많아진 것이다. 청년희망적금의 중도해지자 추이를 보면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많은 15만3천명의 중도해지자가 발생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고금리 상황 속에서 적금에 목돈을 묶어둘 여력이 없는 청년들 중심으로 꾸준히 중도해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청년희망적금 유지율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일반 적금상품 유지율과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만기가 2년인 청년희망적금의 중도해지율이 20%를 넘기자, 만기가 5년인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을 유지하기가 더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34살 청년이 매달 최대 70만원 자유납입할 수 있는 5년 만기 적금상품인 청년도약계좌는 지난 15일 출시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유지율 목표는 70%대 중반이다”며 “가입 유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