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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란 최고지도자, ‘탈히잡 시위’는 “서방이 조장한 폭동” 주장

등록 2023-06-05 11:27수정 2023-06-05 11:37

4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루홀라 호메이니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뒷편엔 호메이니 사진이 걸려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누리집
4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루홀라 호메이니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뒷편엔 호메이니 사진이 걸려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누리집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지난해 가을 전국에서 발생한 히잡 반대 시위가 외세의 부추김 때문이라고 다시 주장했다.

4일 이란 <이르나>(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34주기를 맞아 테헤란 남부에 있는 그의 묘를 방문하고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방은 이란이 의존적이고 복종하는 국가로 만들기 원한다”면서 “이란이 한 발 물러선다고 해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이란에 대한 적대감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대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수년 동안 이란을 견제해왔다며 “많은 경우 우리의 후퇴로 인해 그들이 앞으로 나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서방의 가장 최근 공격 시도가 지난해 가을 이란에서 발생한 “폭동”(히잡 반대 시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13일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고 테헤란에서 종교 경찰에게 붙잡혔고 사흘 뒤 의문사했으며, 이후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하메네이는 “서방 싱크 탱크에 의해 개발된 이 ‘폭동’은 포괄적으로 설계됐으며 서방 보안기관이 상당한 무기, 재정과 미디어 지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메네이는 이란을 떠난 이민자들을 향해 “이곳을 떠난 사람들은 이란 적들의 용병이자 대리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란 언론인 ‘인권운동가통신’(HRANA)이 낸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소 522명이 사망했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고 추정했다. 이란 시위는 최근 비교적 잠잠해졌으며 테헤란 시내 중심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걷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 3월 인터뷰한 51살 이란 여성 펜다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테헤란의 혼잡한 거리를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몇 시간 동안 걷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매우 무섭고 어려웠지만 어쨌든 하기로 결정했고 계속하고 있다. 처음엔 경찰 옆을 지날 때 매우 두려웠고 경찰이 우리에게 히잡을 두르라고 소리쳤지만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대학 근처 동네에 가면 이제 히잡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4일 호메이니 34주기를 기리는 기념 행사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누리집
4일 호메이니 34주기를 기리는 기념 행사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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