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진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옥.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건설회사였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만기가 된 달러 채권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가운데, 채권자들은 비구이위안 쪽과 긴급 대화를 나누고 있다.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비구이위안 채권 보유자들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의 이자 154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위험에 놓인 회사 쪽과 긴급 대화를 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2025년 9월 만기 채권의 이자 1540만달러를 18일까지 상환해야 했지만, 일부 채권자에게 갚지 못했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구체적인 상환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성명을 내어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지급 의무를 제때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전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일에도 공시를 통해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무불이행이 현실화하면 채권단은 비구이위안 쪽 재무 고문과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부채 규모를 볼 때 구조조정 작업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부채가 1870억달러(253조원)에 이른다. 특히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유예기간 종료 시점이 27일 4천만달러(541억원), 다음달 7일 4876만달러(660억원), 8일 1788만 달러(242억원) 등 줄줄이 다가오고 있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창업자 부녀가 출국한 것 같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회사 창업자와 이사회 의장은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 창업주는 양궈창 전 회장으로 올해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그의 둘째 딸인 양후이옌이 단독 회장직을 맡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부동산 투자가 전년 대비 9.1% 줄었다고 발표했다. 9월 중국의 부동산 가격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35개 2선 도시와 중소 규모 3선 도시가 모두 0.3%씩 떨어졌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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