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6월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시 노부오 일본 당시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5일 아침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일본이 이번에도 한국과 다른 정보 평가를 내놨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정상화를 언급한 지 석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활히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지만, 최고 고도는 약 50㎞이고 (비행)거리는 통상의 궤도라고 한다면 약 400㎞를 날았다”고 밝혔다. 이어 “낙하 지점은 북한 동쪽 연안 부근으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이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미사일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비행거리는 600여㎞, 고도는 60여㎞, 속도는 마하 5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 미사일의 궤도를 정확히 추적하지 못해 비행거리를 ‘통상의 궤도를 그렸을 경우를 가정해 400㎞’라고 밝힌 데 견줘, 한국은 이를 탐지해 그보다 200여㎞나 긴 600여㎞를 날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일이 서로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예로 북한이 지난 6월5일 오전 여러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한국은 ‘8발’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은 ‘최소 6발’이라고 했다가 닷새 뒤 “6발 외에 2발을 더 발사했다”고 정보를 수정했다. 이런 문제가 이어지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석달여 전인 6월13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를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당국 간 소통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자료에서 “앞으로도 계속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했을 뿐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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