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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토에세이] 백일 그 너머

등록 2022-08-22 18:07수정 2022-08-23 02:38

한번 피면 백일을 간다는 배롱나무꽃(백일홍)이 빗물에 떠내려간다. 햇빛에서 빛나야 할 분홍빛 자태가 검은 도로 위에 나뒹군다. 백일을 버티기엔 소나기의 기세가 만만찮다. 이름을 봐서는 백일 동안 피어 있는 꽃 같지만, 나무는 떨어질 꽃을 떨어내고 새롭게 피우길 반복하며 백일 동안 전체의 화려함을 유지해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부지런히 스스로를 단장하는 배롱나무가 여름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비오는 용산에서 백일홍을 보며 백일맞이 기자회견을 한 정치인을 떠올린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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