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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김태권

등록 2018-04-16 18:38수정 2018-04-16 20:13

김관홍 (1973~2016)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가라앉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2016년 3월, 소설가 김탁환은 잠수사 김관홍을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다음은 창작일기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에서 발췌.

① “저희는 느껴요, 모든 것을 느껴요.” 민간 잠수사들은 세월호 선내로 들어가서, 희생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꼭 안고 모시고 나왔다.(3월7일) 가족과의 스킨십이 어렵다고 했다. 살과 살이 닿으면 자꾸 희생자를 모시고 나오던 순간이 떠오른다는 것이다.(5월9일)

②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후보를 민간 잠수사 김관홍이 돕는다… 선거운동 기간엔 잠잘 틈도 없을 것이다. 김관홍은 또 저렇게 자신을 던지려 하는구나.(3월28일)

③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그런데 우리 걱정과는 달리 (광화문) 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렇게 많이, 세월호를 잊지 않는단 거죠? 이렇게 많이, 함께한다는 거죠?” 그는 날렵하게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4월16일, 세월호 2주기)

④ “(인생의 마지막이 어찌될지는) 아직 모르죠. 앞으로 40년은 더 살 건데요.”(5월14일)

그해 6월, 김관홍은 우리 곁을 떠났다. 남은 일은 산 자의 몫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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