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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적어도 20년 걸려…서울·계양 후보가 낼 공약이냐”

등록 2022-05-30 18:17수정 2022-05-31 02:44

선거 D-2, 접전지 돌며 ‘승기 굳히기’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관련 표심 공략
“제주 해저터널 20년…시장 공약 맞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 앞에서 유세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 앞에서 유세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구청장 선거 접전이 펼쳐지는 서울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이날 아침 8시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동작·관악·금천·구로·양천·강서·영등포·마포구를 돈 뒤 서대문구 홍제역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대문구는 올해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86%포인트 앞섰고, 금천·양천·강서·마포구는 여야 구청장 후보의 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곳이다. 반면 관악구는 올해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5.16%포인트(1만7340표) 앞지른 곳으로, 2006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민선 구청장으로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오 후보의 서울 관악구 관악프라자 앞 유세에 참석한 주민 오아무개(72)씨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관악구는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다 보니 역대 구청장들이 선거 때만 ‘반짝’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같은 동네에 사는 호남 사람들도 이번엔 ‘국민의힘 구청장’을 뽑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조아무개(23)씨는 “원래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해 지난 대선 때부터 보수정당 후보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신림동 원룸촌에 여성 1인가구가 많은데 민주당의 성비위 사건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저소득층 등 ‘약자와의 동행’에 중점을 두고 당의 열세 지역인 관악·구로·금천 등 서남부 지역을 중점적으로 돌았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 이재명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관련 공약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표심을 공략했다. 오 후보는 서울 관악구 유세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대신해 전남 해남~제주 케이티엑스(KTX)용 해저터널을 뚫겠다는 송영길 후보 공약을 겨냥해 “영불해협 해저터널이 50㎞가 조금 안 되는데, 지하터널을 뚫는 공사 기간만 6년 걸렸다고 한다. 해남에서 제주도를 가는 건 한 100㎞ 되니까 공사 기간도 두배”라며 “(각종 논쟁으로 완공까지) 최소 20년 가까이 걸릴 텐데, 이를 4년짜리 서울시장 후보와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낼 만한 공약이냐”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재명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김포공항 공약’ 비판을 “철부지 악당”이라고 공격하자 “대장동 악당 따라가려면 철부지 악당의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오 후보 쪽은 이날 서울 서남부 지역에 이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노원·도봉구 등 강북권 릴레이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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