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이 14일 9·19 군사합의 유지 여부는 “북한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9·19군사합의 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북한이고, 따라서 합의가 계속 유지될 것이냐, 파기될 것이냐 하는 것은 북한 태도에 결국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남북 간 맺어진 합의·협약에 대해 우리 정부는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당연히 북한도 합의와 협약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쪽이 향후 7차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 도발을 하면 남쪽도 9·19 합의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북한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치안보 상황과 무관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기조 아래 코로나19 지원방안을 밝힌 바 있으나 하지만 북한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아울러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밝히고 비핵화 조처 시작 단계부터 북한을 획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대화에 응하지 않고, 다양한 도발 통해 위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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