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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민정 “이재명 검찰수사 무차별 난사…산 권력은 털끝도 못 건드려”

등록 2023-01-17 10:53수정 2023-01-18 14:52

“한동훈 장관 그만둘 발언 많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고민정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고민정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이 “조준해서 명중시키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난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1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에 대한 존중은 저희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수사에 임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지 일주일 만에 이 대표 쪽과 제대로된 일정 조율도 없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 출석 요구를 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속도전하듯 이뤄지고 있는 검찰의 수사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인 난사 수준으로 (수사) 하면서 정작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게 검찰의 모습”이라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이 대표 수사에 견줘 비판했다.

고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라면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게 상식적”이라며 “그 분은 장관을 그만두셔야 하는 발언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 장관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성남(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이든 대장동(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든 성남시에서 있던 지역 토착비리 범죄 혐의로, 통상적인 범죄 수사 절차에 따라 공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비판이다. 고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장관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법 위에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건지 모르겠으나 장관으로서의 태도를 이미 다 잃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이재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수사와 당은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 대표는 일부러라도 수사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데, ‘분리 대응해야 된다’는 발언들이 오히려 당을 계속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역효과를 불러내고 있다”고 맞받았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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