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지지율만 과거처럼 잘 나오면 아무리 출마를 만류해도 출마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20일 저녁 방송된 <한국방송>(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대표는 좌고우면이 너무 길었다. 출마를 하려면 빨리 출마를 해버리고 접으려면 빨리 접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보름전께 나 전 의원이 자신에게 출마 여부를 상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는 그때 이미 ‘당신 내가 볼 때는 외통수에 걸렸다. 이렇든 저렇든 빠른 판단을 내리라’고 했다”며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불출마 압박 속에 2위 후보였던 김기현 의원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등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다.
김 전 의원은 또 ‘장제원 의원은 왜 앞장서서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했나’라는 질문에 “나경원 전 대표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일정 부분 대변했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장 의원이 원래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가장 호의적인 인물”이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간 만남도 주선해 줬다”고 했다.김 전 의원은 이어 “(나 전 의원이 ‘출산 때 빚 탕감’ 발언 등) 국정 기조와 다른 정책을 가지고 큰 혼선을 빚게 하고 저출산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대통령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대통령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장제원 의원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나”라고 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윤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한 데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던 것을 사과했다. 다만, 나 전 의원 쪽은 “출마와 관련한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와 전당대회 대표 출마는 별개라고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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