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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리더십 치명타…법원 결정에 정치적 미래 달렸다

등록 2023-09-21 22:17수정 2023-09-22 11:2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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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이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이어온 이 대표가 전날 병상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직접 ‘부결 요청’을 했는데도 상당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이 대표 앞에 놓인 1차 관문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의 수’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헌정사상 첫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된다. 법원 역시 혐의를 인정한 것인 만큼 ‘자신의 구속 가능성이 두려워 단식과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을 했다’는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안팎의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민주당의 미래도 극도로 불투명해진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이재명을 버려서 구속됐다’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당이 분당까지 향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대표가 구속되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민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 거듭날 수 있다고 보는 게 비이재명계의 견해다. 일각에서는 비명계가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로 40명에 가까운 ‘세력’을 확인한 만큼 분당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꾸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는 정치적 리더십 복원은 물론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가 완전히 날아오른다”고 전망했다. 검찰과 자신을 영장심사로 떠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과 숙청’을 취할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친명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등에 업은 이 대표가 ‘검찰 독재’에 합세한 이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천 쇄신을 벌이고, 그 빈자리에 원외 친명 인사들을 이식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의 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가 리더십을 단번에 회복하기에는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로 입은 상처가 매우 크다는 견해도 있다. 이번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본인이 했던 약속을 뒤집고 민주당을 부결로 떠미는 모습들로 인해, 의원들이 이 대표의 ‘리더 자질’ 자체를 재평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는 ‘(이 대표가) 당을 방탄으로 내몰고 본인은 살려고 한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며 “단순히 ‘이 대표가 싫다’가 아니라 이 대표의 리더십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지지율과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를 모두 교체하고 ‘제3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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