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북한은 최근 열흘 사이에만 다섯 차례 미사일을 쏘았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23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17(음속 17배)로 탐지했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이 부산에 입항했던 지난 9월23일 이후 연이어 미사일을 쏘고 있다. 앞서 9월 25·28·29일과 10월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9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모두발언에서 “오늘 아침 보도에서 봤겠지만, 북한에서 (사거리) 4000km 정도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를 했다”며 “10월1일 국군의날에도 밝혔지만 이런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이런 행위를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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