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가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한 140톤포스(tf·140톤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첫 지상 분출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가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140톤포스(tf·140톤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첫 지상 분출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최단 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국방과학원에서 우리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 문제를 훌륭히 해결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시고 그들을 따뜻이 고무격려하셨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의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 현지지도”는 임박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12월17일)에 맞춰 나라 안팎으로 정치군사적 신호를 발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가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한 140톤포스(tf·140톤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첫 지상 분출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앞서 김 총비서는 2021년 1월5~12일 열린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 사업”과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비춰 김 총비서가 언급한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는 고체연료에 기반을 둔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이 이뤄진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데, 김 총비서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른바 ‘대미 선제적 신뢰 조처’의 하나로 (잠정) ‘폐쇄’했던 곳이다. 앞서 김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며 “개건 확장”을 지시했다고 지난 3월11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와 이번 엔진 시험에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정식 부부장은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11월18일) 성공에 기여한 공로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위원장 명령”(11월26일)에 따라 “조선인민군 대장”으로 승진하는 등 최근 들어 주목도가 높아진 인물이다.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은 추진력 벡토르(벡터) 조종 기술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 시험을 통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체계 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가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한 ‘화성 14·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엔진으로 사용하는 ‘백두산엔진’은 액체연료를 쓰는데 1개의 출력이 80톤포스다. ‘백두산엔진’을 화성 14형은 1개만, 화성 15형은 2개(160톤포스), 화성 17형은 4개(320톤포스)를 묶어 쓴다. 이에 비춰 보면 이번에 분출시험을 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는 고체 연료를 쓴다는 점과 1개가 140톤포스의 출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발표대로라면 진일보한 기술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가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한 140톤포스(tf·140톤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첫 지상 분출 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운용성과 생존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액체로켓엔진 기반의 화성-17형에 비해 고체추진체 아이시비엠은 미국의 감시정찰 자산 회피 등 운용 유연성이 좋은 아이시비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고체 엔진으로의 교체는 신속성과 은밀성을 높여 한·미의 정찰 탐지를 회피하고 한국의 킬체인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액체연료는 강한 내식성과 독성 탓에 연료탱크에 늘 넣어두기 어려운데, 고체연료는 탑재 뒤 미사일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 은밀성·기동성 등 생존 확률이 높다. 다만 이상 발생 때 연료 공급 차단이 가능한 액체연료 추진체에 비해 폭발 사고를 막을 연료 안정화 및 추력 조절이 어려워 고난도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만 군 출신인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발표대로 추진력이 140톤포스이면 아이시비엠 엔진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오늘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고체엔진의 직경이 2미터 안팎으로 보여 과연 추진력이 140톤포스까지 나올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