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8일 평양국제비행장(순안비행장)에서 이뤄진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경우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표현한다.
북한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있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중거리·장거리 미사일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을 강조해온 한·일 안보협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견제 의도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단거리미사일(SRBM·300~1000㎞), 준중거리미사일(MRBM·1000~3000㎞), 중거리미사일(IRBM·3000~550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5500㎞ 이상)로 나뉜다.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이어질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14일 황해도 장연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지난 12일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쏘았다. 북한은 올해 이날까지 합쳐 탄도미사일을 6차례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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