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 의도적 공격에 무게
천안함을 침몰시킨 외부 폭발체의 하나로 가능성이 거론돼 온 한국군 유실 기뢰는 기술적으로 폭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1970년대 우리 군이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의 폭발 가능성 여부를 한국화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현재 상태에선 폭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과거에 폭뢰에 전선을 연결해 눌러서 터뜨리는 방식의 기뢰를 설치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전선이 끊긴 상태에서도 피복이 벗겨져 접촉해 터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번에 화약회사에서 분석해 안 터진다고 결론내렸다”며 “이는 민·군 합동조사단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대변인은 또 “당시 기뢰를 설치한 백령도 해역 해도를 확인한 결과 기뢰설치 해역은 천안함 침몰 지역과 다른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북한과 마주보는 백령도 동북쪽 해안을 중심으로 기뢰를 설치했으며, 천안함이 침몰한 서남쪽 해안과는 다른 지역”이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70년대 설치한 우리 기뢰가 터질 가능성이 없다는 거지, 폭발체가 기뢰가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부 세력은 어뢰로도 기뢰로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는 그동안 제기돼 온 유실기뢰의 폭발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우발적 사고보다는 외부 세력의 의도적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외부 공격일 경우 무기는 기뢰보다는 어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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