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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천안함 흡착물, 산화 알루미늄 아니다”

등록 2010-06-27 19:30수정 2010-06-27 21:53

과학자들 잇단 문제제기…양판석 박사 “폭발 결과물로 볼 수 없어”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이 잇따라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들의 문제제기는 합조단이 ‘어뢰 공격으로 인한 침몰’의 핵심적인 증거로 제시한 천안함 선체 및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와 관련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으로 있는 양판석 박사는 28일 발간되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천안함의 흡착물은 폭발에서 예상되는 알루미늄 산화물(Al2O3)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수(물리학)도 자체 실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합조단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합조단은 에너지 분광기 분석 결과 △천안함 선체 △어뢰 부품 △폭발 실험 등에서 나온 세 가지 흡착 물질 모두 폭발로 생겨나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발표했다. 어뢰의 폭약에 포함돼 있던 알루미늄 가루가 산소와 반응해 폭발하면서(산화) 천안함 선체와 어뢰 추진체에 하얗게 눌어붙었다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양 박사는 합조단 분석 결과에 나오는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이 알루미늄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비율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합조단 자료에 나온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은 (알루미늄을 1로 했을 때) 선체 흡착 물질 0.92,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 0.90, 수중 폭발 실험에서는 0.81 정도였다.

양 박사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산화알루미늄을 에너지 분광기로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알루미늄 대비) 산소 비율이 0.23이 나왔으며, 이승헌 교수가 알루미늄 용해와 급속냉각 실험에서 얻은 자료에서는 산소 비율이 0.25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양 박사는 이어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유러피언 세라믹 소사이어티>(2009년 5월)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0.11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천안함의 흡착 물질을 폭발 결과물인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합조단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합조단의 자료가 왜 비정상적으로 산소가 많이 보이는지 합조단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함과 어뢰 프로펠러의 흡착 물질이 어뢰 폭발로 생긴 비결정질(원자가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것)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 이승헌 교수는 알루미늄이 폭발 상황을 거치고 난 뒤에도 모두 비결정질이 되거나, 산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실험을 통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교수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이 교수의 전기로실험은 폭발환경이 아니므로 실험 조건이 달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성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온도나 기압은 핵심적인 사안은 아니며, 알루미늄이 용해됐다가 냉각되는 환경만 갖춰지면 결과는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고 재반박한 상태다.

이용인 권혁철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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