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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삼각관계 얽힌 단일화…구애 경쟁에 안철수 “유세차 계약했다”

등록 2022-02-11 04:59수정 2022-02-11 07:39

여당 가세…단일화 변수 어디로
공동정부·선거제 개편 등 물밑 대화
민주 “안 후보 쪽 빗장 열어둔 느낌”
국민의힘, 연합정부 구성 등 조건 논의
보고받은 윤석열 “안 후보 신뢰 가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당의 경쟁으로 몸값이 더욱 오른 안 후보는 ‘내가 역량 갖춘 후보’라며 여전히 대선 완주를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10일 <한겨레>에 “공동정부나 선거제도 개편 등 일련의 의제를 가지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안 후보쪽이 ‘야권 단일화’의 카테고리에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빗장을 열어놓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과 안 후보 쪽은 그동안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개혁을 고리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화를 이어왔다고 한다. 안 후보도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의 ‘물밑 접촉설’에 대해 “어떻게 알았대요?”라며 시인하기도 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론’과 송영길 대표의 ‘책임총리제’ 등이 안 후보를 향한 구애였다고 설명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안 후보라고 찍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통합정부나 책임총리제 등에는 이러한 부분이 다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지난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안 후보의 과학기술 정책 전문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이러한 시그널은 안 후보가 국민의힘의 광폭한 단일화 압력에 휘둘려서 날아가지 않도록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는 공식적으로 안 후보쪽과의 단일화 진행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있다”면서도 “양쪽 후보의 위임을 받아 의미 있는 교섭이 진행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택의 열쇠를 안 후보가 쥐고 있는 만큼 단일화의 문은 열어놓되 안 후보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안에선 안 후보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고 명분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왔고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단일화를 했던 과거에서 유턴하는 것에 비난이 있을 수 있다”며 “한국의 경제 상황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라는 공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안에서 ‘비주류’였던 것도 안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를 할 수 있는 명분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는 비주류면서 정치개혁의 의지가 강하다. 문재인 정부와도 다르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과학기술에 기반한 정치 개혁을 통해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동취재사진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안 후보를 상대로 한 복수의 야권 단일화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본부로부터 연합정부 구성 등을 보고받고 “안 후보는 신뢰가 생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조건을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고, 실무자는 누구로 할 것이냐 등을 캐주얼하게 논의한 건 맞다”며 “확실히 얼어붙었던 단일화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도 “후보에게 여러 보고가 올라가고 있다. 민주당은 찔러보자는 식이지만 국민의힘은 당 경쟁력을 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외부의 단일화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출신 전직 국회의원 191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는 승리의 길이고 통합의 길이다.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절체절명의 명령”이라며 ‘윤-안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안이한 낙관론과 자강론이 나오는 것에 국민과 당원은 불안해한다”며 “어찌 섣부른 요행에 나라의 미래와 정권 교체를 걸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양쪽이 애타게 구애하고 있지만 안 후보는 선거운동 준비를 끝냈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뒤 “저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다 갖추고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적폐 청산은 또 다른 비극과 국민 분열을 낳을 뿐”이라고 적으며 윤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대적 보복수사를 우려하며 윤 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는 중도층 표심도 겨냥해 “저 안철수가 87년 민주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해온 단절과 부정의 역사를 끝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공식선거운동을 위한 포털 광고와 유세차 계약도 마쳤다고 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당 차원이 아닌 개별접촉을 해오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후보 완주 의지가 강한 상태에서 어떤 논의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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