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발탁되었고 이후 청와대·더불어민주당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르게 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비에스(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국민이 압도적 권력을 줬지 않나. 180석 국회를 줬는데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며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것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인데 위기의 민주주의에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정말 가슴을 콕콕 찌른다”며 “지적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했고, 오만했고, 그래서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고, 성찰하고 사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솔직히 이 자리도 저 빼고 다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이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원내 정당 중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 정의당”이라며 “권력을 주면 잘못해서 불신 받고 색깔을 바꾸고 통합하고 한다. 그래서 영업정지를 받은 가게가 이름 바꿔서 영업을 재개한다. 비대위원장 선대위원장 공히 양당이 같이 쓰고 대표도 왔다갔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도 솔직히 저 빼고 메이드 인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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