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표는 어디로…“윤석열 승기” vs “부동층 이미 이동”

등록 2022-03-03 17:47수정 2022-03-08 02:33

3자 가상대결 박빙…이동 성향 불명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대 대선을 엿새 앞두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권교체’의 대표주자가 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단일화 혹은 양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는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2일 조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 가상 3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2.5%, 이 후보는 42.2%로 초접전을 기록했다. 심 후보는 7.3%였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3자 대결 때 윤 후보 쪽으로 26.8% 이동한 반면, 이 후보 쪽으로 36.9%로 더 많이 이동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45.9%, 이 후보는 45%로 박빙이었다. 안 후보 지지자의 29.5%가 윤 후보 쪽으로, 25.2%가 이 후보 쪽으로 유입됐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같은 기간 후보 단일화를 가정해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후보는 48.9%, 이 후보는 4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3.1% 포인트) 안이었다. 이 조사에서는 안 후보 지지층의 44.9%가 윤 후보에게, 25.1%는 이 후보에게 옮겨갔다.

다만, <중앙일보>가 3일 발표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7.4%의 지지를 얻어 41.5%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2.2% 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윤 후보의 우세 속에서도 안 후보 지지자의 31.2%가 이 후보에게로, 29.2%가 윤 후보에게로 이동했다.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안철수 지지표’의 이동 성향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누리집 참고.)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안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 지지와 이 후보 지지, 기권 등으로 3분될 텐데, 단일화 발표 직후 안 지지층들의 여론을 보면 배신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특히 2일 밤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을 보고 안 지지를 결심했던 이들의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윤 후보의 이미지를 안 후보가 채워줄 수 있다면 표심이 더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윤 후보가 단일화로 인해 특별히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윤-안 후보 사이의 단일화 효과가 ‘1+1=2’는 수학 공식처럼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평균 7∼8%가량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안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박빙 국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과 같은 박빙 상황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이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중도층에게는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위해 결단했다고 비치는 측면이 있어서 윤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후보 단일화로 ‘안정적 후보’라는 이미지를 챙겼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미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은 다 움직여서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폭주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안 후보라는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고 인식될 가능성 등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향후 지원유세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단일화 효과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지자 이탈을 막고 이들을 윤 후보에게 옮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막판에 후보를 사퇴했고 지원 유세에도 소극적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대선이 워낙 박빙이어서 단일화가 심리적·상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보다 모양새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1.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법치 부정’ 윤석열의 무법 선동…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 2.

‘법치 부정’ 윤석열의 무법 선동…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3.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이준석 “서부지법 난동, 백골단 추켜올릴 때 예고된 불행” 4.

이준석 “서부지법 난동, 백골단 추켜올릴 때 예고된 불행”

민주 “법원 난입은 제2의 내란”…‘미 의회 습격’ 빗댄 비판은 ‘주의’ 5.

민주 “법원 난입은 제2의 내란”…‘미 의회 습격’ 빗댄 비판은 ‘주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