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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영국, 이준석·윤호중 만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촉구

등록 2022-03-23 18:18수정 2022-03-24 18:15

국민의힘은 “동의 어렵다” 선 그어
민주당 ‘적극 대응’ 공조 입장 밝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3일 여야 지도부를 연달아 만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대결심을 할 정도로 적극 대응하겠다”며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 대표는 이날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예비 여당인 국민의힘이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다당제 연합정치가 지방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3∼5인 중대선거구제와 선거구 쪼개기 금지에 대한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저는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는 편”이라면서도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선거제도를 정하는 것이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당내 인식도 공감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대선거구 입장은 (정의당과) 일부 비슷할지라도 5인 선거구까지 이르러야 하느냐에 대해 이견이 있다”며 “5인 선거구제는 지역에 따라 기초의원 선거구가 너무 넓어서 정치 신인이 도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고, (지역구) 관리에 큰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 기초의원 활동이 어렵다는 폐해가 있기 때문에 정의당과 철학적 공유는 있지만, 현 상태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 대표는 이날 오후엔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집권 여당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 뭔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도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민주당이 다수인 지역에서는 (선거구 쪼개기를)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전당적으로 결의해 국민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뒤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남은 정개특위 활동 기간 국민의힘의 반대에 맞서 ‘중대결심’에 준하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 대표는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2인 선거구로 쪼개진 것을 4인 선거구로 환원한다는 것이 우리(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이고 의지라고 말씀하셨다”며 “다소 걱정을 갖고 왔는데,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생각보다 있다고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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