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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인천 계양을’ 출마…대선 두 달 만에 ‘초고속’ 복귀 배경은?

등록 2022-05-06 19:36수정 2022-05-07 01:21

총괄선대위장 맡아 선거 지휘도
“대장동 수사방어용 출마” 비판
민주당 계파갈등 가속화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대선 패배 두 달 여 만의 ‘초고속’ 정계 복귀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사수를 위해 이 상임고문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앞으로 본격화될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수사를 대비한 방어용 성격의 출마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상임고문의 정계복귀를 계기로, 8월로 예정된 당대표 경선을 앞둔 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지도부가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것에 대해서 이 후보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동시에, 당 선대위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맡아 6·1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이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두달여 만에, 선거 전면에 서게 된 건 민주당과 이 상임고문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간 대선에 패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연고도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이 상임고문의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7곳)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등 ‘미니 총선’급으로 격상된데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로 판이 커지면서 당 안팎에서 ‘거물급’을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불거졌다. 이 상임고문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의 아픔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게 할 수 없다”며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 전 지사가 성남에 고립되기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선거를 지원할 수 있는 인천 계양에 출마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번 출마가 이 상임고문 본인을 겨냥한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둘러싼 수사를 앞두고 원외보다 원내에 있는 것이 방어권 행사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여전하다. 게다가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인 민주당 권력 구도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구심력이 강화되며, ‘친문재인계’와의 계파 갈등이 분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인 민주당 권력 구도도 요동칠 조짐이 보인다. 당장 이 상임고문이 선거에 승리해 원내에 진입할 경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구심력이 강화되며, ‘친문재인계’ 위주였던 주류 재편 흐름이 가속되며, 계파 갈등이 분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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