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역 더불어민주당 박상혁(오른쪽), 김주영 국회의원이 5일 국회에서 서울 편입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신중론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내 일부에선 찬반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풀어야 할 김포시의 산적한 현안은 감춘 채, 가장 기초적인 검토보고서 하나 없이 서울 편입이란 주장만 난무한다”며 “중요한 것은 교통(문제)이고, 서울 쓰레기를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편입 찬반을 밝히는 대신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확정하자’며 교통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의원(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김포시에서 (출마해) 화끈하게 붙자”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 일부에선 당 지도부가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편입 제안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면서도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적었다. 윤건영 의원도 앞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표 계산에 눈이 멀어 선거만 바라본다고 해서 민주당까지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고 싶은데, 편입을 주장하는 쪽에서 그동안 연구하거나 검토한 자료를 주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정략적 이유로 야당에 (편입 의제를) 던져놓고 찬반을 묻는 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무책임한 여당의 행태”라고 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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