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류호정 첫 정책 제안 “병역 성평등·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의 해결책으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추진하겠다며 “병역 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창당하기로 한 ‘새로운선택’이 병역 성평등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고 남성의 육아 휴직을 전면 실시하자고 11일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에 2차 성평등이 필요하다”며 △‘병역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성평등을 더욱 분명히, 전면적으로 이루어내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가정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도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병역 성평등’에 관해 류 의원은 “여성 징병제 혹은 모병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에 관해 두 사람은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드리겠다”며 “기업이 반드시 지키도록 강제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과 금 전 의원이 젠더 분야를 첫 합동 정책으로 꺼내 든 것을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합 가능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젠더 이슈에 관점차가 큰 이 전 대표에 일정 정도 호응하는 모양새를 갖춰 참여 문턱을 낮추려는 몸짓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분들이 하는 당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병역 성평등’ 관련해 여성단체 반발도 예상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무당파,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제3지대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갈등이 첨예한 주제를 끌고 나와 한계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