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일 6월15일…장마 전에 쏜다

지난해 10월21일 1차 실패 원인 보강
3단 헬륨탱크 지지부 고정장치 강화
애초 예정 5월19일보다 한 달 늦어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이 오는 6월15일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5일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으로 분석된 헬륨탱크 지지부의 고정장치를 보강해 2차 발사는 6월15일에 실시하기로 제4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처음 시험발사됐으나 3단 엔진 연소가 일찍 종료돼 탑재한 위성모사체가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누리호 3단 구성과 산화제 탱크 내부 구조. 과기정통부 제공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그동안 발사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3단 산화제 탱크의 헬륨탱크 하부지지부 고정장치가 풀려 발생한 내부 충돌과 균열로 압력이 낮아지면서 엔진이 예정시간보다 일찍 꺼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항우연은 원인 분석에 따라 헬륨탱크 하부지지부의 고정장치가 강화되도록 설계를 바꿔 보완하고 맨홀덮개 두께를 늘리는 등 보강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시험발사 실패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 준비한 설계변경안이 1월에 승인된 뒤 부분품을 제작해 시험 과정에 들어갔다. 작업 기간을 산정한 결과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점이 6월12일께로 나왔다”고 말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 지역의 지난 10년간 장마 시기를 살펴보니 6월18일 시작이 가장 빨랐다. 장마가 시작하면 발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6월15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누리호 2차 발사예정일은 6월15일, 발사예비일은 16∼23일로 결정했다. 애초 2차 발사가 예정됐던 5월19일보다 한 달 가까이 지연되는 셈이다. 발사일은 한 달 전인 5월 중순께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편 2차 발사 일정이 한달 정도 늦춰짐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누리호 3차 발사도 한두달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