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발사된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갔으나 데이터 분석 결과 결국 누리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요샛 위성 3호 다솔(왼쪽)과 사출은 됐으나 생존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져스텍 위성(JAC).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5일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도요샛 3호 ‘다솔’이 누리호에서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생존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결국 누리호의 ‘배달 실패’ 때문이라는 얘기다.
과기정통부는 30일 누리호 3차 발사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요샛 3호는 사출관 문 개폐 신호와 3단의 가속도 측정값이 확인되지 않는 등 사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항공우주연구원이 원인 파악을 위해 발사 전 과정에 걸친 원격수신정보 상세 분석에 즉시 착수하고, 약 1~2달 간 위성 분야·제어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요샛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군집 위성으로 4기가 한 조를 이뤄 지구 고도 550㎞에서 ‘편대 비행’을 하며 지구 자기장의 변화 등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3호기는 누리호에서 정상적으로 사출돼 분리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위성의 생존 신호 격인 ‘비콘 신호’도 포착되지 않고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가 도요샛 3호 다솔을 사출하지 못해도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이라는 평가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는 설계대로 성공적인 비행을 수행했으며, 해외 발사체에서도 발사 과정에서 다양한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특성 상 큐브위성이 사출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3차 발사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누리호는 지난 25일 예정대로 18시24분 정각에 이륙해 고도 550.6km에서 투입 속도 7.58km/s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표 고도(550km)에 거의 일치하고 목표 투입 속도(7.58km/s)에는 정확히 일치하는 높은 비행 정밀도를 기록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 안테나를 펼친 뒤 위성 자세제어 기능 확인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탑재위성인 도요샛 4기 가운데 3호를 뺀 나머지 3기는 지상국과의 교신을 완료하고 위성 기능 점검을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체가 개발한 큐브위성 3기 가운데 카이로스페이스 위성(KSAT3U)은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성공하고, 루미르 위성(LUMIR-T1)에서는 비콘 신호 수신이 이뤄졌다. 하지만 져스텍 위성(JAC)은 여전히 비콘 신호도 수신되지 않는 ‘실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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