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달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올라갔으나 행방이 묘연했던 ‘도요샛 3호기’(다솔)가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아, 누리호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만 누리호 궤적, 자세, 엔진, 전자장치, 제어 등 발사 임무 수행과 관련된 시스템은 모두 설계대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누리호 3차 발사 최종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과기정통부는 회의에서 “누리호 궤적, 자세, 엔진, 전자장치, 제어 등 발사 임무 수행과 관련된 시스템이 모두 설계대로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발사대 및 추적레이더 등과 같은 지상 장비도 정상 작동해, 계획된 임무를 모두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도요샛 3호의 경우, 위성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아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과기정통부는 “비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능 점검 과정에서 기록된 데이터를 살펴보니, 위성 사출관으로 사출 명령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전기계통상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없어 위성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은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이용해 보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연구책임자로 현재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박창수(49)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3차 발사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획된 누리호 4~6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새롭게 선정된 연구책임자를 중심으로 10년간 대한민국 우주 영토를 확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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