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위성 도요샛 4기 편대비행 가상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큰뒷부리도요는 대양을 해마다 왕복하는 초장거리 여행자이다. 폴 반 데 벨 데,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작지만 1만3560㎞를 비행하는 도요새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날으는지/ 저 푸른 소나무보다 높이 저 뜨거운 태양보다 높이/저 무궁한 창공보다 더 높이/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오르는지/저 말 없는 솔개보다 높이 저 볕사이 참새보다 높이/저 꿈꾸는 비둘기보다 더 높이/도요새 도요새 그몸은 비록 작지만/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토지>의 박경리 작가도 “한 마리 도요새 되어/수만 리 장천 날아가다/돌아온 나의 넋이여/ 자리 잡고 앉아요/ 남은 세월 함께 가야지”(시 ‘도요새’)라고 도요새에 대한 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박경리 작가는 1984년 4월 한 신문 칼럼에서도 “새는 날갯죽지 하나로 망망대해, 수만리 장천을 목마름과 배고픔과 또 무서운 폭풍을 견디며 자신의 삶을 구현(한다)”이라고 도요새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나노위성 도요샛 4기 편대비행 가상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도요새처럼 도요샛도 높이 멀리
도요새는 작은 새잖아요. 알래스카부터 뉴질랜드까지 쉬지 않고 이동하는 철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거리를 보면 저희 위성이 도는 궤도하고 흡사한 것 같아요. 저희 위성도 작은 위성이잖아요. 그래서 도요샛이라고 이름 붙였는데…‘높이 꿈을 꾸는 새가 도요새’라는 노래가 있어요. 작은 위성이지만 높은 꿈을 꾸는 위성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재진 도요샛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2021년 10월 천문연은 도요샛 개발 주역들이 출연한 ‘도요샛(SNIPE) 프로젝트 히스토리’를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도요새처럼 높은 꿈을 꾸는 위성’이라는 소망을 담아 도요샛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프로젝트 이름인 ‘스나이프(SNIPE)’는 ‘작은 규모의 자기권 및 전리권 플라스마 실험’(Small scale magNetospheric and Ionospheric Plasma Experiment)의 영문 약자입니다. SNIPE는 도요새를 부르는 말이기도 해서, 한국어 도요새와 인공위성의 영문 약칭인 ‘샛(sat)’을 합쳐 ‘도요샛’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순서대로 가람, 나래, 다솔, 라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요샛(SNIPE) 비행모델 4기.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나노위성 도요샛 4기 편대비행 가상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좀 더 알고 싶다면
도요샛 누리집
http://kswrc.kasi.re.kr/snipe/main.php
도요샛(SNIPE) 프로젝트 히스토리
https://youtu.be/rAmr4DwxR8Q
우리 위성 우리 기술로 쏘아올렸다…누리호 실전 발사 성공
https://hani.com/u/NzUyNg
차세대소형 2호 안테나 펼쳤다…져스텍·다솔은 사흘째 감감
https://hani.com/u/NzUyNQ
나노위성 ‘도요샛’, 편대비행하며 우주 날씨 관측한다
https://hani.com/u/NzUyNA
생후 5개월 도요새, 비행 ‘세계 신기록’…첫 도전에 1만3560㎞
https://hani.com/u/NzUy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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