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 발사할 예정인 누리호가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2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한 시각 미뤄졌다. 오후 2시30분께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는 발사 시각을 오후 5시로 1시간 미룬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 제4차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에서 오후 4시 발사 일정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 상층의 기상 상황이 악화해 예정시각보다 발사가 늦춰질 수 있다는 방송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발사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은 또 달라졌다. 오후 2시30분께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는 발사시각을 오후 5시로 늦췄다.
이날 오전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날 오전 라디오존데 데이터상에 제주와 남해안 사이 10㎞ 상층에 제트기류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층의 바람이 강하면 발사체 자세 제어 등에 어려움이 있어 발사체 비행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가 제시한 발사 가능 기상조건은 지상풍의 경우 평균 풍속 초속 15m 이하, 고층풍은 발사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200헥토파스칼 이하이다. 오전 11시 기준 상층 제트기류는 초속 70m 안팎(150노트)까지 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고흥(나로우주센터)/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