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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저…부탁할 게 있어요, 미래 위한 깨끗한 전기가 필요해요”

등록 2021-11-24 04:59수정 2021-12-27 14:14

[어린이 기후일기]
경기 김포시에 사는 이하은(11)양
경기도 김포에 사는 이하은(11) 어린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른들도 함께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경기도 김포에 사는 이하은(11) 어린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른들도 함께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To. 어른들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이하은이라고 해요. 제가 부탁할 게 조금 있어요. 제가 부탁할 것은 미래에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얻도록 도와주시는 것이에요.

제가 방법 세가지를 생각해봤어요.
방법1. 이제부터 화력발전을 줄이고 수력발전을 실천하기.
방법2. 놀이터에 자전거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을 만들기.
방법3. 풍력발전소로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풍력발전소 많이 만들기.

이 세가지를 모두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From. 하은
경기도 김포에 사는 이하은(11)양은 기후·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뒤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일상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발전 분야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덜 쓰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나무를 심는 일은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전기를 만드는 분야는 이양이나 다른 어린이들의 노력만으로는 달라지기 어렵다.

이양이 편지를 쓴 것은 그래서다. 그는 편지의 수신인을 ‘어른들’이라고 적고,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덜 하며 만들어진 깨끗한 전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석탄 등 화력발전 대신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또 놀이터에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를 설치해달라며 그가 동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적었다.

발전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해 주되게 변화해야 할 산업인 동시에 국가 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 발전 비율을 석탄 등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쪽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10월18일 의결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에서 2050년 석탄발전의 비중을 0으로 낮추고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70.8%(A안) 혹은 60.9%(B안)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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