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곡정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소민(12)양이 환경보호 실천을 하자는 내용을 담은 보드게임 그림을 들고 있다. 장바구니 쓰기, 쓰레기 줍기 같은 작은 실천을 할 때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이양 제공
이 그림에 있는 보드게임은 환경을 새로 고칠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주사위를 보면 장바구니 쓰기, 손수건 쓰기, 쓰레기 줍기와 같이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앞으로 가는 것처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면 웃는 얼굴이 나오듯이 환경을 고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수원 곡정초등학교에서 6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 이소민(12)양은 최근 보드게임 하나를 고안해냈다. 여느 보드게임처럼 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움직이는 놀이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다. 소민양이 붙인 이름은 ‘환경을 새로 고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주사위 면마다 장바구니 사용하기, 물티슈 대신 손수건 쓰기, 쓰레기 줍기 같은 환경보호 활동이 그려져 있다. 주사위에 적힌 환경 보호를 실천할 때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국사회는 소민 양이 개발한 보드게임에서 얼마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시민들의 개인적인 실천은 잇따르고 있다. 22일 기준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하는 조깅)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8만2000개가량 업로드 됐을 정도로 운동이나 놀이를 하듯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을 포장할 때 일회용기를 거부하고 다회용기를 내미는 ‘용기내 캠페인’ 관련 게시글은 5만 개가량이다. 이 밖에도 비닐 등 플라스틱 쓰레기 없이 ‘무포장 장보기’를 실천하는 이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실천만으로 환경을 ‘새로고침’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2020년 하루 플라스틱류 생활폐기물은 2019년에 견줘 18.9% 더 많이 배출됐다.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세계 11위, 1인당 배출량으로 따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위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억2700만톤으로 정점을 찍고 2019년 7억140만톤, 2020년 6억4860만톤(잠정치)로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반등할 우려가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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